최근 전 세계적으로 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코로나19의 새로운 하위변이 BA.2.86이 미국에서도 확산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변이종은 기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보다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30여 개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돌연변이 수가 많은 건 기존 면역체계를 그만큼 쉽게 뚫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일(현지시각) 미국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텍사스주 휴스턴 감리교 병원 유전자 분석 조직인 게놈 시퀀싱 팀은 BA.2.86 변이를 처음 확인됐다.
BA.2.86은 미시간을 시작으로 뉴욕, 버지니아에 이어 5곳의 주에 연이어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BA.2.86가 최근 미국뿐 아니라 영국, 이스라엘, 덴마크 등에서 발견돼 유행 조짐을 보이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오미크론 변이종인 BA.2의 하위 변이로 ‘피롤라’라는 별명이 붙은 이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0여 개나 많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무기로 여기에 변형이 많을수록 기존 면역체계를 뚫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환자 수는 그 이전 조사 때보다 18.8% 증가했다.
미국 테네시주 밴더빌트대 메디컬 센터의 예방의학 및 전염병 교수인 윌리엄 샤프너는 “이 바이러스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확산하기 시작했다”면서 "오미크론의 모든 변이와 마찬가지로 분명히 전염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내 우세종은 XBB 변이인 EG.5(에리스)로, BA.2.86 변이가 유행하더라도 우세종이 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샤프너 박사는 부연했다.
앞서 사슴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주요 저장소인 동시에 감염된 후 돌연변이 형성 속도가 사람의 3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 바이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킨다. 앤드루 보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수의학·예방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흰꼬리사슴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과 변이 양상을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과 동물 사이를 쉽게 오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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