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49재인 4일을 앞두고 전북 군산시에서 초등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산해양경찰서 등은 1일 오전 10시25분께 동백대교 주변 바다에서 군산의 초등학교 교사 A(30대)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이날 밝혔다.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오전 8시께 “다리 위에 비상등을 켠 차량이 서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10척이 넘는 구조정을 투입해 수중 작업을 벌였지만, A씨를 막지는 못했다.
이 차량에서 발견된 A씨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메모장이 열려 있었는데 “힘들다”는 내용과 함께 자신을 자책하면서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는 내용의 유서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했다.
전북도교육청 측은 “학생과 교사들 간에 사이가 좋아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에 전교조 전북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투신한 교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진상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들리는 바에 따르면 A씨는 승진 문제와 관련해 직장 내에서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괴롭힘, 갑질, 차별 행위 등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엄정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같은 날 서울에서 근무하는 또 다른 초등교사도 사망했다. 30대 14년 차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는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두 분 선생님께서 왜 스스로 고귀한 목숨을 버리셨는지 수사당국뿐만 아니라 관할 교육청도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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