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인공지능(AI)·데이터 조직을 신설했다. 연내 웹툰에 특화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 '케플러'를 만들어 글로벌부터 적용하는 게 목표다. 내년 미국 증시 상장(IPO)을 목표로 내건 만큼 데이터로 수익 모델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웹툰 AI&Data'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각 부서에 흩어져 있던 데이터 관련 인력을 한 데 모아 AI조직 '웹툰 AI'와 합쳤다. 여기에 2개팀을 신설해 총 5개팀으로 전열을 정비했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하는 데이터플래닝팀 ▲데이터를 분석 가능하도록 가공하는 데이터엔지니어링팀·데이터옵스팀 ▲분석하는 데이터분석팀 ▲AI와 접목하는 데이터사이언스팀이다. 웹툰 AI와 데이터 인력 50여명을 더해 90여명 규모다. 웹툰 AI를 이끌던 김대식 웹툰 AI&Data 리드가 총괄한다. 김 리드는 "데이터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조직을 세팅했다"며 "추가 채용해 100명 규모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첫 미션은 데이터 분석 플랫폼 '케플러'를 구축하는 것. 데이터 전문가가 아니어도 웹툰 데이터를 현업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가 발견한 '케플러의 법칙'에서 따왔다. 새로운 별을 발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행성 운동 법칙이다. 마찬가지로 수많은 데이터에서 가치를 발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데이터 활용 우선순위는 사업 모델 고도화다. 올해 하반기 웹툰 추천 방식을 'AI 큐레이터'로 전면 전환하는 게 그 일환이다. 작품 클릭뿐 아니라 실제 감상과 결제 등 이용자 상세 데이터를 반영해 추천 기술을 정교화했다. 이를 통해 유료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김 리드는 "실수로 클릭하거나 무료 이벤트로 웹툰을 본 경우보다 직접 결제한 이용자가 그 작품에 더 진심일 것"이라며 "이런 데이터까지 봐야 뾰족한 추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추천 다음으로 노리는 영역은 광고다. 웹툰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광고 매체로 성장했다. 네이버웹툰 역시 배너광고, 간접광고(PPL) 등 다양한 상품을 운영 중이다. 김 리드는 "웹툰은 수익화할 부분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광고"라며 "광고 타겟팅과 성과 분석 등에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이용자 결제 중심의 수익 모델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케플러'를 글로벌부터 적용하는 이유는 웹툰 시장이 성숙한 한국보다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가별 이용 데이터가 다양하지만 수익 모델이 자리잡기 전이라 데이터로 캘 '금맥'이 많다는 얘기다. 네이버웹툰은 내년 미국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익화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최대 과제다. 중장기적으로는 데이터를 근거로 새로운 실험을 해보는 게 목표다. 김 리드는 "한국보다는 글로벌에서 데이터로 시도할 것이 많다"며 "웹툰 특화 플랫폼으로 사업 모델을 만들고 데이터 리터러시(해독력)로 직원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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