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日오염수 방류' 2차 비상행동…與 "거짓정보로 수산물 불매운동"

민주당, 31일 후쿠시마 핵오염수 대응 의총
윤재옥 "野 괴담 정치, 부질없는 종이호랑이"

여야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놓고 2차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당의 텃밭인 전남에서 정부의 후쿠시마 대책을 맹비판하고, 오는 31일 1박2일 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오염수 방류 저지 2차 비상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의 이 같은 대응을 "수산물 불매운동"이라고 지적하며 수산물 소비 활성화로 맞대응에 나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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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전남 무안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오염수 해양투기와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함에서 국민을 지키기 위해 '국민 안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긴급 비상체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어민과 수산업, 나아가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전반의 피해가 불 보듯 뻔히 예견되지만, 정부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가 오염수 투기 관련 예산 7300억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이 예산으로는 피해 국민과 어민들을 지원하는 게 가능하다고 정부 스스로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근본적이고 확실한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정부에 "지금이라도 명확하게 진상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전남의 어민과 수산업을 지키는 것이 대한민국 어민과 수산업을 지키는 길이고, 민주당의 뿌리인 전남을 지키는 것이 민주당이 나아가는 길이라는 다짐으로 반드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민주당은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진행한 1박 2일 간의 워크숍을 마치며 "퇴행의 시대를 끝내고 민생을 채우고 국민을 지키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투기 과정은 윤석열 정부의 독단과 독선과 독주의 국정운영을 압축적이고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서 대여공세를 예고했다.


민주당은 31일 오후 선거법 개정안 관련 의총을 연 뒤, 저녁부터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1박2일 간 '후쿠시마 핵오염수 대응 의총'을 연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의총 알림 공지를 내고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에 맞서 민주당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힘을 모으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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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수협-급식업체 간 상생협력 협약식'을 열며 업계 상생 방안 모색에 주력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수산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재해나 환경오염 같은 자연적 원인이 아닌 특정세력이 만든 거짓과 괴담으로 인한 불안감과 이로 인한 소비 급감"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국내 수산업계에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윤 원내대표는 "다행히 방류 이후 첫 주말, 수산물 소비량은 작년 같은 해에 비해 오히려 늘었고 노량진 등 현장 분위기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며 "거짓 정보로 수산물 불매운동이나 다름없는 국민 선동을 유도하고, 민생 파탄시킬뻔한 괴담 정치가 한낱 부질없는 종이호랑이라는 게 드러났다"고 민주당을 향해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국민은 합리적인데, 선동세력은 맹목적이고 일류 국민 수준을 무시한 삼류정치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거짓정치로 인한 소비급감 피해와 수산물 안전에 대한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거짓선동 정치를 완전히 몰아내기 위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협약식은 급식업계와 수산업계간의 상생협력뿐 아니라, 국민들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수산업 보호를 위한 예산 편성과 관련해서도 "금년도에 비해 40% 지원액을 증액시켜서 7000억원 이상 배정했다"며 "이는 작년보다 2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정부·여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수산물 회복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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