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정율성 말 한마디 못하고 쩔쩔매는 野 의원 안돼"

"이상민 '퇴진' 주장 가능…이재명 설득해야"
"그럼 박정희는? 언제까지 과거사 진상규명할 건가"

광주광역시가 추진중인 '정율성 역사공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광주의 정율성 가지고 말 한마디 못하고 무서워서 쩔쩔 매는 그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안 해야 된다"며 현역 야당 의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국정원장은 28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야당은 투쟁해야 된다. 지금 민주당이 맥을 못 쑤는 게 투쟁을 안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율성이 6.25 때 중공군과 서울까지 내려와서 궁정악보를 약탈해 갔다는 보도가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런 식으로 하면 박정희 대통령이 어떻게 된 분인가, 모든 것을, 우리 불행한 역사의 과거를 다 끌어오면 우리 오천만 국민 살 사람이 없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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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문제는 과거로 덮어두자는 것이다. 그는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야당 총재 때 동아일보하고 인터뷰를 통해서 일제 36년간은 우리 대한민국 영토가 감옥이었다. 이때 모든 사람이 그러면 백이숙제 돼요? 기차 탄 사람도, 세금 낸 사람도 친일이에요? 이건 아니지 않나"며 "그래서 그러한 역사를 저는 국정원장 하면서도 이건 그만하자. 언제까지 역사 바로세우기, 언제까지 과거사 진상규명, 언제까지 적폐청산(할 건가)"라고 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문 정부의 '역사 바로세우기'와 적폐청산에 대해서도 반대했다고 밝혔다. 박 전 국정원장은 "저는 굉장히 반대했다. 그리고 제가 국정원장 하면서 보복적으로 당하고 있던 사람들 다 복권시켜서 다 승진시켜서 제대로 했다"며 "3년 반 있으면 또 뒤집히나? 이러면 안 된다"고 했다.


민주당 내 비명(非明)계 의원들 중 이상민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거취를 결정할 의원들이 있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이 의원 등 한 두 명이 (주장) 할 수도 있을 거다. 이게 건전한 정당"이라며 "하지만 승선 안 시킬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국민의힘은 승선 안 시키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비명계의 주장도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정당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이 대표한테 물러가라(그럴 수 있다). 그러나 또 이 대표는 그러한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서 설득을 해야 된다"며 "천하의 김대중, 김영삼도 당에서 쫓겨났다. 이런 게 다 정치에는 다반사로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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