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기업들 투자…알스퀘어 "규제와 부지, 물 확보 해결해야"

AI·클라우드 산업 발전에 데이터수요 급증
향후 4년간 14조~17조 규모 건설시장 열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산업 발전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부동산 업계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낙관적인 시장 전망에 부동산 운용사를 필두로 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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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4800억원을 들여 서울 가산동 IDC(Internet Data Center)를 개발하고 있다. 이 데이터센터는 지하 3층~지상 11층에 연면적 4만1213㎡에 달한다. 2026년 7월 준공 예정이다.

퍼시픽자산운용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투자 등을 통해 용인 죽전 IDC를 개발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4800억원에 달하며 2025년 준공이 목표다. 이지스자산운용도 하남 풍산동에 대형 데이터센터를,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등의 건설사도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거나 개발 예정 중이다.


해외 ‘큰손’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싱가포르투자청(GIC), 액티스, 블랙록 등의 해외 금융기관 역시 국내 기업과 손을 잡거나, 기존 데이터센터 지분?부지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개발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산업 발전에 따른 수요 급증 기대감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개수는 40개로 2027년까지 34개가 추가 공급될 전망이다. 건당 투자비는 4000억~5000억원으로 향후 4년간 14조~17조원의 건설시장이 열린다.

한국에서 아직 투자 자산으로서 자리 잡지 못했다는 점도 기업들의 관심을 끄는 배경이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 통신사나 IT 기업 등 데이터를 처리?저장하는 회사들이 직접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운영해 왔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데이터센터 투자회사와 운영사, 실사용자(임차사) 등으로 시장이 세분됐고, 오피스 빌딩이나 물류센터처럼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경기도 성남의 IDC가 2020년 10월, 서울 구로 데이터센터가 2018년에 매매된 게 그나마 최근 거래 사례다. 개발?거래시장이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시장 초기 진입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전기공급 규제와 부지확보, 주민 민원, 높은 건축비용 등은 개발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 전문인력도 부족한 형편이다.


류강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은 방송통신시설이나 지식산업센터의 일부 용도에서만 가능하며, 운용시 전력 수급이 원활해야 해 제한된 지역에서만 개발 가능한 한계가 있다"며 "기술 발달은 제한된 크기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임대 수요에 ‘부(負)의 외부효과’를 줄 수 있고,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보안 문제가 있어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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