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및 경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가계부채 흐름도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고 설명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0.1%포인트 떨어트렸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세계경제는 높아진 금리의 영향, 중국의 회복세 약화 등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4%를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치는 낮췄다. 금통위는 "금년 성장률은 1.4%로 지난 5월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중국경제 향방 및 국내 파급영향,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IT 경기 반등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3.5%)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근원물가는 지난 전망치 3.3%를 소폭 상회하는 3.4%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금년중 연간 상승률은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의 영향"이라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고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3.5%인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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