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예산 3800만원을 들여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내용의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의 제목의 영상은 4분25초 분량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해도 안전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영상 속 전문가로 등장한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장은 "후쿠시마 사고 직후 방사성 물질들이 태평양으로 쏟아져나왔지만 12년이 지난 지금 우리 바다에 의미 있는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고,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은 "방류된 오염수가 2만km의 돌아 해류를 통해 (우리나라로) 온 이후에 아주 미미하고 자연 상태에 있는 (방사선과) 거의 동일한 양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오염수 홍보 영상'이라며 정부가 사실상 오염수 방류를 인정한 것이라 비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23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 정부는 국민의 걱정을 괴담으로 치부하고 대통령실 예산으로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는 홍보영상을 제작하며 사실상 오염수 방류를 인정했다"며 "국민의 80% 이상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도대체 누굴 위해 존재하냐"고 따졌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보 영상 제작과 관련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의원은 2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국민이 반대하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그게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예산을 쓰고 있으니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홍보물도 정부가 만들고 그런 선전을 나서서 한 것 아닌가"라며 "그런 홍보활동들은 다 해놓고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이건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은 어민 피해를 우려해 제작했다고 반박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객관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내용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가짜뉴스가 실제적인 어업인들에게 피해가 이어지고 있고 (어민단체 등에서는)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발언들 때문에 오히려 수산업 생태계가 정말 어려워지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더라"라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 예산으로 영상을 제작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실의 예산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시스템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며 "오해의 소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산 집행하고 있는 곳에 대한 고민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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