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간 대립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치권 내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이끄는 제3지대 신당 '새로운 선택'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공화주의'를 내세웠고, 정치권 원로 11인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간의 회동을 주선하고 나섰다.
금 전 의원은 23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가 서로 편가르기를 해서 상대방을 악마시하고 적개심을 키워나가는 것"이라며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신당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새로운 선택은 내달 19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할 예정이다. 보수-진보로 갈린 정치 지형을 타파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신당의 지지 기반이 어디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가 고민하고 집어넣고 싶었던 것은 공화주의다. 공동체로서의 어떤 통합을 추구하고 또 공동선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는 것, 그것이 필요하다"며 "진보 보수 중도 어디에 속하냐고 하는 거는 정말 낡은 잣대"라고 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새로운 선택이 수도권에서 보수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금 전 의원은 "몇 달 후에 총선이 있기 때문에 양쪽(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다 좀 엄살을 떠는 것"이라며 "저희는 보수 성향 유권자든 진보 성향 유권자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고민하시는 분들은 양쪽에서 다 저희 당을 지지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 어떤 특정한 기존 정당의 지지자들이 많이 오고 적게 올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극단적 정치 해소를 위해 나선 것은 제3지대만이 아니다. 정치 원로들도 팔을 걷어부치고 여야 화해를 주선하기 위해 나섰다. 신영균 국민의힘 상임고문,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 정대철 헌정회장, 김원기·임채정·김형오·박희태·강창희·정의화·정세균·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11명의 여야 원로들이 모여 결성한 '3월회'는 지난 21일 오찬을 함께 하고 여야 대표 회동을 주선키로 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지금의 문제는 극단의 정치다. 이런 정치적 양극화가 이렇게 심해 본 적이 없다"며 "네 편 아니면 내 편, 이런 정도를 지나서 자기 편 아니면 전부 적이다. 전쟁에서도 그래서는 안 되는데 정치를 전쟁처럼 지금 벌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김기현 대표 측은 만남에 열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의장은 "김 대표 쪽하고는 제가 접촉을 했는데 전에도 그랬지만 자세가 오픈되어 있고, 그래서 (참석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다만 이 대표 쪽에서 회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정대철 헌정회장이 직접 접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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