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장기카드대출(카드론),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의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1금융권의 대출 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민금융상품 금리마저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 3년물(AA+) 금리는 4.436%(18일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인 5월 18일(3.943%) 대비 0.493%포인트가량 오른 수치다. 지난 5월 3%대 후반을 유지하던 여전채 금리는 지난 6월 19일 기준 4.225%로 올라섰고, 7월 31일에는 4.396%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인다.
예금이 없는 신용카드사들은 자기자본과 외부에서 빌린 돈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이 중 60~70%를 여전채로 마련한다. 여전채 금리가 상승했다는 것은 여전사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뜻이다. 조달금리 상승은 장기적으로는 카드론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실제로 카드론 금리는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의 지난 7월 말 기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평균 금리는 12.74~15.27%로 상단이 15% 돌파했다. 카드론 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대부분 카드사가 여전채 금리 변동분을 약 3개월가량이 지난 뒤 카드론 금리에 반영한다.
햇살론의 조달금리도 상승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8월 취급분의 햇살론 조달금리는 연 4.08%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연 5.82%였던 햇살론 조달금리는 꾸준히 하락해 지난 5월 연 3.62%까지 내려왔으나 6월 연 3.8%, 7월 연 4.04%로 다시 오름세를 보인다. 3개월 만에 0.46%포인트 상승했다. 햇살론 상한 금리는 매달 변동하는 조달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지난달 연 8~9%대였던 금리는 이달 기준 연 11.0%(근로자 햇살론 기준, 자영업자는 연 10.02%)가 적용되고 있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연체도 많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지난해 말 대비 0.69%포인트 상승했다. 햇살론 차주들의 대위변제액도 늘고 있다. 정부가 대신 갚아준 대위변제액은 올해 1분기 기준 2조8175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6076억원)대비 2099억원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카드론, 햇살론 등이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만큼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드사들 여전채보다는 자산유동화증권(ABS) 위주로 장기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등으로 금리 낮춰 발행하는 수단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햇살론 같은 경우 정부의 신용보증을 통해서라도 금리 낮추는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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