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바이포, 상반기 매출 전년 대비 45%↑…"자회사 영입효과 가시화"

손실 소폭 증가…실제 현금흐름과 무관한 회계 비용 영향

비주얼 콘텐츠 기술 업체 포바이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바이포는 올 상반기에 매출액 1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89억원 대비 약 45%가량 늘었다. 분기별 매출액은 1분기에 55억원, 2분기에 74억원을 달성했다.

포바이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추진한 M&A에 따른 ‘자회사 영입효과’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포바이포는 지난해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직후부터 외연 확장과 시장 확대, 각 사업부의 효율적인 비즈니스 강화 전략에 따라 관련 기업을 잇달아 인수했다. 영화와 드라마에 필요한 각종 VFX(시각특수효과) 기술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는 메드픽처스와 미디어 전시, 테마파크 공간 기획 및 구축, 시공하는 포알엑스(4RX), e스포츠 구단 운영 및 관련 콘텐츠 기업 SBXG 등을 인수했다. SBXG 자회사인 게임 전문 인플루언서 채널 롤큐까지 총 4개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자회사 영입 효과로 매출은 늘었고 손실 규모도 소폭 커졌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71억원, 순손실은 73억원을 기록했다.

포바이포 측은 상대적으로 늘어난 비용에 대해 "자회사 편입으로 조직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인건비를 비롯해 복리후생비, 보험료, 임차료 등 인원 확대로 인한 관련 부대 비용이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스톡(stock)플랫폼 및 AI 솔루션 비즈니스와 확장을 위해 대량으로 취득한 유무형 자산의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용 등도 반영하면서 손실 규모가 커졌다. 일반적으로 유무형 자산 취득은 비즈니스 기반 확장에 필수적인 요소다. 포바이포의 무형자산은 스톡 플랫폼 내에서 유료로 서비스하는 영상 및 이미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해당 영상과 이미지는 스톡 유저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포바이포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면 기존 구입 비용 및 감가상각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바이포는 올해 상반기, 영상만을 제공하던 자사 스톡 플랫폼 ‘키컷스톡(Keycut Stock)’에 이미지 카테고리를 새롭게 추가하며 크리에이터에게 다양한 영상 및 이미지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도 서비스 범위를 더욱 넓혀가기 위해 다수의 콘텐츠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인력과 관련 장비를 늘려 상품화에 속도를 내는 AI화질 고도화 솔루션 '픽셀(PIXELL)' 역시 SaaS 형태로 다수의 기업과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매출원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보상 비용’도 재무제표상 비용이 증가하는 데 영향을 줬다. 주식보상 비용과 유무형자산의 감가상각비 등은 모두 회계적 비용인 탓에 실제 기업의 펀더멘털을 가늠하는 현금성 비용과는 분리해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포바이포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역시 큰 규모의 장기 계약 건이 늘었다"며 "상반기 진행한 건과 프로젝트가 집중되는 여름에 진행한 계약 건 매출을 3~4분기에 함께 인식해 실적은 하반기에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SBXG 등 자회사 인수를 통한 사업적 시너지가 점진적으로 실현되면 올 하반기에는 외연 확대뿐만 아니라 손실 폭을 줄여나가는 등 확실하게 수익성을 개선하는 모습까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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