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의 '잼버리 사태로 인해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발언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특히 개최 추진 당사자인 부산지역의 여론이 폭발 직전이다.
강철호 부산시의회 2030 세계박람회 유치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며 지금까지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관계자와 전 국민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현재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디딤돌을 마련해 주진 못할망정, 걸림돌이 되면 어떻게 하나? 누구를 위해 대변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이제라도 국론 분열을 막고 대외적인 국민의 염원을 바르게 전달하기 위해서 김 대변인의 진심 어린 사죄가 필요하다"고 했다.
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 동구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엑스포를 정쟁에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부산 월드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 구민이 하나로 뭉쳐 다양한 행사와 홍보에 매진하고 있다"며 "3개월여 남은 기간 막판 총력을 다해도 될까 말까 하는 시국에 잼버리 사태로 아예 가능성 자체가 없다고 단언하는 건 부산시민과 동구 주민의 간절한 염원을 망치는 행위"라고도 했다. 동구는 부산 엑스포가 유치될 경우 행사장이 개최되는 곳이다.
한편 지난 9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잼버리 사태로 부산 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망언"이라고 반발하는 등 정치적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