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호스 만지는 솜씨 남다르더니" 김포 아파트 화재 맨몸 진압男 정체

마포소방서 양일곤 소방관
화재 목격 즉시 신고 후 진압
15분새 진화·인명 피해 막아

경기 김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자 맨몸으로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양일곤 소방장 [사진출처=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양일곤 소방장 [사진출처=서울시 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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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관리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A씨의 사연이 게시됐다.

지난 4일 오전 10시께 A씨는 자신이 관리하는 아파트의 한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해 화재 현장으로 향했다. 이후 그는 불이 난 세대 안에서 누군가 소방호스 방향을 바꾸며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A씨는 "소방호스를 만지는 솜씨가 조금은 숙달된 모습이었고, 불을 끄는 모습도 처음 소방호스를 잡아본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라며 당시 목격한 모습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화재가 다 진압되고 난 다음에는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아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려고 수소문을 해보니 마포소방서에 근무하는 양일곤 소방관이었다"라고 전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양 소방장은 당시 휴일이었는데, 개인 용무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파트 외부에서 불이 나는 것을 목격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화재 현장으로 향했다.


그는 해당 층에 설치된 옥내소화전을 찾아 비상벨을 울려 화재 발생을 알렸다. 이후 세대 안에 있던 초등학생 2명을 대피시키고 소방호스를 연결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양 소방의 빠른 대처 덕에 불은 15분 만에 완전히 꺼졌고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재난의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의 모범을 보여준 마포소방서 양일곤 소방관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며 "근무가 아닌 시간에 아무 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화재의 현장에서 직업정신을 발휘해 입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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