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박근혜 전 대통령 당적 제명·탄핵 찬성으로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을 두고 입씨름을 벌였다.
설전의 발달은 유 전 의원 발언이다. 유 전 의원은 8일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에서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 "제 정치철학이나 제가 주장하는 정책 그것의 옳고 그름을 가지고 저한테 이야기할 자격이나 능력이 안 되니까 걸핏하면 그 프레임을 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따지면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들었다가 좌천당하고 박근혜 대통령 나중에 수사해서 구속기소하고 구형을 45년 해서 22년 징역형 살린 사람"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이고 그 부근에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장제원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전부 다 그때 배신한 사람들이 드글드글 하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왼쪽),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제공=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홍준표 시장은 자기가 필요하면 박근혜 대통령하고 친박들한테 아부하다가 필요 없으면 갑자기 춘향이인 줄 알았더니 향단이라고 하고 박근혜 대통령 탈당시키려 했다"며 "사람에 대한 충성으로 민주공화국에서 따지는 것 자체가 우리한테 왕조시대의 충신, 충성이라는 말 자체도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에 홍 시장은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해 나를 더이상 끌고 들어가지 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누구 밑에서 굽신대며 생존 해온 계파정치인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며 "형 동생 하던 이명박(MB)도 재임 중 5년 동안 나를 견제하고 내쳤어도 나는 MB가 곤경에 처했을 때마다 끝까지 의리를 지킨 사람"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유 전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진 건 유 전 의원이 박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데다, 각종 당내 선거에서 친박 대표로 나선 이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탄핵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 뒤에 칼을 꽂은 것은 배신자로 불리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며 "그런데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당만 같이했을 뿐이지 아무런 개인적인 신뢰 관계도 없다"고 말했다.
2017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박 전 대통령 당적을 제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궤멸시킨 한국 보수집단의 재건을 위해 당을 맡았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탄핵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모든 책임을 내가 지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춘향인 줄 알았는데 향단이었다'는 비유에 대해서도 "어떻게 현직 대통령이 그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한국 보수집단을 궤멸 시킬 수가 있었는지에 대한 무능을 질책한 말"이었다며 "나는 유승민 전 의원처럼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누구를 배신한 일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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