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물가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8일 아시아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시간 오전 1시45분 기준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 대비 0.23% 오른 3만2329.85을, 토픽스지수는 0.26% 오른 2289.88을 기록 중이다. 호주 S&P/ASX 200 지수도 0.13% 오른 7318.70을 나타내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1.37% 하락 중이며,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0.014%, 0.058% 떨어진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9일 발표되는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쏠려 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고민인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달리 중국의 7월 CPI와 PPI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4%, 4.0%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2021년 1∼2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지만 이후 줄곧 플러스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2월에 1.0%를 기록한 뒤 3∼5월에 1% 미만을 보이다가 6월에 0%를 찍은 상태다.
PPI 상승률은 원자재 가격 하락 속에 지난해 10월부터 줄곧 마이너스다. 6월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5.4% 하락, 2015년 12월(-5.9%) 이후 하락 속도가 가장 가팔랐다.
CPI와 PPI 상승률이 모두 마이너스로 나올 경우, 이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 한해 중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0.8%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 이후 최저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CPI 상승률이 몇 달 더 내려가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수요가 회복되면서 다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집계에 따르면 다른 물가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상으로는 올해 상반기 이미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0.62%)에 진입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2020년 말과 2021년 초 C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돼지고기 가격 하락 때문이었던 반면, 지금은 미국·유럽 등으로의 수출 감소로 수출품 가격이 하락하고 부동산 경기 둔화로 임대료·가구·가전 가격도 내려가는 만큼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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