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이 돈 쓰는 스타트업 서비스 뜬다

5060 취미 플랫폼 '우리클래스' 강좌 4배 증가
50대 타깃 패션 플랫폼에 투자금 몰려

50~60대를 타깃으로 한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기반의 스타트업 서비스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만의 놀이터는 아니라는 얘기다. 지금의 50·60은 국내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급되기 시작한 1990년대 말 20~30대를 보내, IT 변화를 경험한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종래엔 장년층으로 불렸던 이 나이대가 이젠 온라인 소비의 주역으로 부상한 것이다.


2일 생활연구소는 지난 6월 50~60대를 대상으로 선보인 취미 플랫폼 '우리클래스'의 강좌 수가 239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서비스를 시작할 때 50여개 클래스로 시작했는데 채 두 달이 안 돼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베이킹, 플라워, 커피, 가이드 투어, 미술, 나무공예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수요를 확인한 생활연구소는 연말까지 강사 500여명을 확보해 1000개 클래스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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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서비스 '청소연구소'를 운영하는 이 회사는 50~60대 청소매니저의 니즈를 파악해 올해 취미 클래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됐다. 실제로 하나금융연구소와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가 각각 발표한 '세대별 온라인 소비 행태 변화와 시사점',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보면 50대와 60대들의 이커머스 결제자 수는 매년 2배 가깝게 증가하고 있다. 또 80% 이상은 취미 활동을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이 확인되면서 이 세대를 타깃으로 정한 스타트업에 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50대 여성을 위한 모바일 패션 플랫폼 '퀸잇' 운영사 라포랩스는 최근 총 340억원의 B2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2월 시리즈 B 투자의 연장으로 알토스벤처스가 주도했다. 이로써 라포랩스의 누적 투자액은 7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9월 출시된 퀸잇은 1300개 이상의 입점 브랜드를 확보, 누적 다운로드 540만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3월부터 월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희민 라포랩스 공동대표는 "앞선 투자와 지금까지의 서비스 성장으로, 사오십대 여성들의 모바일 패션 시장이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년 남성을 위한 패션 플랫폼 '애슬러'를 운영하는 바인드도 디캠프, 패스트벤처스, 앤파트너스에서 프리 시리즈A의 투자를 유치했다. 애슬러는 2022년 말 출시돼 서비스 시작 5개월 만에 월간 사용자(MAU) 5만 명을 돌파했고 출시 이후 거래액이 월 단위로 50%씩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김시화 바인드 대표는 "액티브 시니어 시장은 매년 15%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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