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D램 가격 하락폭 완화…낸드 현물가 일부 꿈틀

PC용 DDR4 D램 고정거래가격 하락폭 줄어
추가 감산 발표 이후 낸드 현물가 일부 상승
고부가 HBM·DDR5 중심 업황 회복 기대감

인공지능(AI) 효과로 고부가 D램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PC용 일반 D램 가격 하락 폭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추가 감산 소식 이후 일부 낸드플래시 가격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하반기부턴 D램 중심의 업황 회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PC용으로 쓰이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D램(8Gb 1Gx8) 이달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계약 거래 금액)이 전달보다 1.47% 내려간 1.34달러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제품의 가격은 4월 이후 넉 달 연속 떨어졌다. 다만 하락률은 4월(-19.89%)과 5월(-3.45%), 6월(-2.86%)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최근 DDR5 등 고부가 D램 수요 증가로 반도체 바닥론이 힘을 얻는 가운데 DDR4 D램 제품도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128Gb 16Gx8) 이달 고정거래가격은 3.82달러다. 지난 4월 이후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제품의 현물가격(대리점 등에서 이뤄진 실수요자 중심 거래 금액)은 28일 상승세로 돌아섰다. 31일 오후 기준 싱글레벨셀(SLC) 낸드(8Gb 1GBx8) 가격은 전일 대비 0.15%, 3차원 트리플레벨셀(3D TLC) 낸드(512Gb)는 0.18% 올랐다. 삼성전자(27일)와 SK하이닉스(26일) 낸드 추가 감산 계획이 나온 이후 보합세이던 현물가가 꿈틀댄 것이다. 업계에선 고정거래가격을 주로 살피지만, 현물 가격 흐름이 향후 고정 거래가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시장 선행 지표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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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는 하반기에 고부가 D램 중심으로 업황 회복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본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인공지능(AI)용 D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DR5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0~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DDR4 대비 DDR5 가격이 2분기 15%에서 3분기 20% 이상 뛸 수 있다는 예상도 했다. HBM 역시 일반 D램보다 6배 이상 비싸지만 시장 내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다 보니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


증권가에선 적자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같은 수요에 힘입어 연내 D램 사업에서 흑자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D램 흑자 전환과 함께 메모리 업황은 완전한 업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라며 "3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동시에 감산을 통한 공급 조절 효과가 더해져 메모리 수급이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3분기부터 (SK하이닉스) D램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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