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시중은행에서 나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대에 집중됐다. 새로 취급된 전체 주담대 중 90% 이상이 4%대 금리였다. 기존 주담대에서 갈아타는 수요가 많은 인터넷은행에선 여전히 금리 3%대 대출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31일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6월 가계대출 금리구간별 취급비중(분할상환방식)'에서 주담대 금리 4%대 비중은 KB국민은행(99.5%)과 하나은행(98.8%), 우리은행(98.5%), NH농협은행(98.4%)이 전부 엇비슷했다. 신한은행(82.6%)만 낮은 편이었는데, 여긴 5%대 비중(16.9%)이 다른 은행들보다는 다소 높았다. 5월에도 5대 은행 모두 4%대 주담대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했는데, 이런 분위기가 6월까지 이어졌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는 3%대 주담대 대출이 여전히 눈에 띄었다. 각각 신규취급액의 45.2%, 30.5%를 금리 3%대 대출로 내줬다. 5월에 3%대 대출 비중이 두 은행 모두 70% 정도를 기록했던 것과 견줘보면 크게 줄긴 했지만 시중은행들보다 낮은 금리를 유지했다.
대출금리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지난주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이후 은행 대출금리 움직임은 상승세와는 거리가 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은 지난 28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3%포인트씩 내렸고 케이뱅크도 지난주에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0.38%포인트 내렸다"며 "새마을금고 사태 여파로 이달 초 금리가 뛴 적도 있지만 곧 안정세를 회복했고,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시중은행 금리에는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5대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만 봐도 알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직후인 27일과 31일을 비교해보면 4.33~6.06%로 변함이 없었다. 은행마다 약간 다르긴 하지만 소폭 내린 곳도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미국 금리 인상은 예상했던 일이었고, 시장에선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 확률도 낮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금리 산정지표인 은행채 금리도 한 달 새 하락했다. 7월 3일 대비 7월 28일 은행채 6개월물은 3.834%→3.773%, 1년물은 3.890%→3.823%로 소폭 떨어졌다.
한편 6월 기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금리는 4대와 5%대에 몰렸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비중을 보면 우리은행(86.4%), 하나은행(80.9%), NH농협은행(70.0%), 신한은행(67.3%), KB국민은행(59%.0)이었다. 5월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4~5%대 금리에 시중은행 신용대출 비중이 몰려있었다. 31일 기준 5대 은행 신용대출(6개월 기준) 금리는 4.36~6.3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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