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를 것인가를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3%로 나타났다.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황희진 한은 조사통계팀장은 하락 배경에 대해 "유가 하락과 지난해의 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2%대까지 내려간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에 공공요금 인상이 예상되고 집중 호우로 농산물 가격 상승 가능성도 있어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이뤄졌다. 폭우 이후 농축산물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는 것을 반영하지 못해 향후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2.5포인트 오른 103.2를 기록했다. 두 달째 100을 상회했다. 숫자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란 뜻이다. 황 팀장은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소비 회복 흐름이 완만하게 나타나고 수출 부진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은 우세해졌다.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2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 역대 최저수준인 61까지 떨어진 뒤 8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1년 후 집값이 오를 거라고 보는 사람이 많으면 지수가 100을 넘는다.
황 팀장은 "전국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가격 하락 폭 둔화가 지속돼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달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지역별 차이가 있고, 대출금리도 오르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2로 전달보다 7포인트 올랐다. 한은이 네 번 연속 금리를 동결했지만,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시장금리 상승세 영향으로 사람들은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 예상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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