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오르고 물가 상승 꺾인다"…소비심리 두 달째 '낙관'

한은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주택가격 전망 100 넘어서
기대인플레 14개월 만에 최저

주택 거래량 증가로 향후 집값이 상승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2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11월 저점(61)을 찍은 후 매월 상승해 지난달 기준치인 100에 도달했다. 1년 후 집값이 오를 거라고 보는 사람이 많으면 지수가 100을 넘는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이에 대해 "전국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가격 하락 폭 둔화도 지속되는 등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며 2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지역별 차이가 있고, 대출금리도 오르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전월 대비 2.5포인트 오른 103.2를 기록하면서, 두 달째 100을 상회했다. 숫자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황 팀장은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완만한 소비 회복 흐름, 수출 부진 완화 기대감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수준전망CSI(144)는 2포인트 하락했다. 공공요금 상승 폭이 확대되고 가공식품·외식 서비스 등의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나, 석유류 가격의 큰 폭 하락 영향 등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에 진입하면서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수치를 보인 소비지출전망CSI(113)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6월과 비교해 현재경기판단CSI(75)과 향후경기전망CSI(84)는 각각 6포인트, 생활형편전망CSI(94)와 가계수입전망CSI(99)는 각각 1포인트, 현재생활형편CSI(91)는 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떨어진 3.3%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4개월 만에 최저치다. 황 팀장은 하락 배경에 대해 "유가 하락과 지난해의 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2%대까지 내려간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하반기에 공공요금 인상이 예상되고 집중 호우 등으로 농산품 가격 상승 가능성도 있어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CSI(112)는 한은의 4회 연속 금리 동결에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장금리 상승세 등에 따른 영향으로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7포인트 올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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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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