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을 앞두고 일본 외무성이 외신에 나온 비판적인 기사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도쿄전력이 외신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원전 방류 시설 설명회에서는 한국 일부 매체들이 노골적으로 배제되면서 국제적인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24일 NHK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출 계획을 두고 인터넷상에서 억측에 의한 가짜 정보가 나돌고 있다"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보 발신에 힘쓰는 등 대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짜뉴스 검증 사례로 '일본 정부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자금제공 의혹'을 들었다. NHK는 "외무성 가짜뉴스 대책반은 일본 정부가 IAEA에 거액의 정치 헌금을 했다는 한국 인터넷 매체의 보도를 찾아냈다"며 "외무성은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이는 일본 내 매체 뿐만 아니라 외신들의 비판적 기사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무성은 오염수 방출과 관련한 가짜뉴스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정보 수집을 실시하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정보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삭제를 요구하고 정부가 나서서 반론할 방침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가짜뉴스나 허위정보의 유포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악의가 있는 정보의 확산에 필요한 대책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외무성뿐만 아니라 경제산업성과 후쿠시마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도 홍보전에 뛰어들었다. 경산성은 지난 19일에는 재일 외교단 대상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22번째 설명회라고 발표했다.
설명회에서는 일본이 방출 근거로 삼고 있는 IAEA의 최종 보고서의 내용을 소개하고, IAEA가 오염수 방류 이후에도 현지 사무소를 설치해 관리에 나서겠다는 등의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도 주일 대사관 직원, 외신 기자 등을 대상으로 연이은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20일에는 우리나라와 중국, 홍콩 등 46개 국가·지역의 주일 대사관 직원 등 5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명회를 열었고, 다음날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외신 기자 15명을 초청해 방류 설비를 공개하는 현지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오염수의 방사능 측정 탱크, 이송 펌프, 긴급 차단 밸브 등을 소개하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설명회와 마찬가지로 "인체 등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IAEA 보고서 내용을 거듭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쿄전력이 대상을 선정하는 방식에서 '특정 언론사를 배제했다'는 논란이 잇따라 오히려 여론은 악화되는 모양새다. 도쿄전력은 현장 시찰을 신청한 언론사 중 한겨레와 MBC만 배제했다. 이에 일본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언론사의 취재를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쿄전력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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