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자동차가 전기차 픽업 모델 F-150 라이트닝의 판매 가격을 최대 17% 가까이 인하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포드는 F-150 라이트닝 프로의 가격을 4만9995달러까지 약 1만달러 낮춘다고 밝혔다. 또한 최고급 모델인 플래티넘 익스텐디드 레인지 F-150 라이트닝의 가격은 9만1995달러까지 6000달러 인하한다.
앞서 포드는 F-150 라이트닝 출시 이후 공급망 문제와 배터리 광물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판매가를 수차례 올려왔었다. 하지만 증산과 비용 절감을 통해 이러한 비용 부담을 일부 해소했고, 이에 이번 제품가격 인하가 가능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포드 전기차 사업부문의 최고고객책임자인 마린 자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 공급망 문제, 기타 요인으로 전기차 픽업모델 가격을 올려왔다"면서 "가격을 낮추고 F-150 라이트닝의 대기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접근성과 경제성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포드는 증산 등을 통해 올해 가을까지 F-150 라이트닝의 생산량이 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포드의 가격인하 결정은 지난 주말 테슬라가 전기픽업 트럭인 사이버트럭의 첫 생산을 발표한 데 이어 이뤄졌다. 올 들어 테슬라는 전기차 부문에서 공격적인 가격인하를 주도해왔다. 이에 포드는 지난 1월 테슬라의 모델Y 가격인하에 맞서 경쟁모델인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시장은 상반기에만 50% 성장했다. 같은 기간 포드의 전기차 판매는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요 외신들은 포드가 2월 공장 화재 등의 여파로 지난 2분기 F-150 라이트닝을 5000대도 채 팔지 못했다고 짚었다. 포드는 오는 27일 2분기 실적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뉴욕증시에서 포드의 주가는 전장 대비 4% 이상 떨어진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3%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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