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늘어나는 거래대금·예탁금…코스피 서머랠리 힘받나

일평균 거래대금 4월 이후 처음 26조원 넘어서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 다시 증가세로
코스피 2800선 돌파 시도 예상…2600선대 매물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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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가 조정에서 벗어나 2600선을 회복하면서 부진했던 거래대금도 늘어나고 있다.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코스피가 더 오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4일 기준 21조6276억원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3조원으로 시작해 연초 증시 강세를 거치면서 4월에는 26조원으로 불어났다. 이후 다시 조정을 겪으면서 5월 18조원, 6월 19조원으로 주춤했지만, 최근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시 20조원대로 올라섰다. 코스피가 다시 2620선을 회복한 지난 14일 거래대금은 26조621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26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장별 거래대금도 늘어나는 추세다. 코스피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원으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10조6119억원으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도 증가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53조4847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3일 55조원을 넘어섰으나 이후 코스피가 2600선을 하회하면서 50~51조원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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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이 늘고 증시 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이 다시 증가하면서 코스피의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조정을 겪었던 코스피는 최근 연일 상승하면서 2600선을 탈환하는 등 서머랠리(여름 강세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510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한 이후 110포인트 이상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면서 "단숨에 2600선을 회복하면서 직전 고점(장중 고점 2650포인트) 돌파 여부와 더불어 코스피 향배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전 고점 돌파 및 안착 과정에서 등락은 있겠지만 7~8월 중 코스피가 2800선 돌파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된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세 등이 가세할 경우 증시가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크온(위험선호) 심리 강화로 시장이 더 움직일 수 있다"면서 "달러화가 약세인 가운데 미국 경기 회복, 중국 부양 강화 등이 나온다면 코스피는 좀 더 위를 향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두터운 매물대는 부담 요인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600선대가 2022년 이후 기준으로 두 번째로 두터운 매물대"라며 "실적 시즌을 통해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급 면에서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해줄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중국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 들어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온 외국인 매수세는 이달 들어 주춤한 상황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국내 펀더멘털(기초체력) 동력에 중국발 훈풍이 가세할 경우 위안화, 원화 강세 압력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돼 코스피 상승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중국 경기 안정→위안화 약세 진정→원화 약세 압력 완화 및 강세 전환→외국인 수급 개선이라는 순환 구도가 중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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