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윤 대통령 우크라이나 방문, 안보 위기 자초"

17일, 민주당 국방위 외통위 정보위 공동 성명서 발표

윤석열 대통령이 유럽 순방 일정을 연장하면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17일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야당 소속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국회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불러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보"라며 "재난에는 보이지 않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 가 우리 안보를 위기로 몰고 갔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서에서 "전국 곳곳에서 폭우와 산사태 등으로 사망, 실종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 기간을 연장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면서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렸던 G7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자국의 홍수 재난 상황으로 인해 조기 귀국한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폭우피해로 전쟁터 같이 변한 곳에 특별재난 지역 선포가 필요함에도 보이지 않던 윤 대통령은 돌연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선포했다"며 "우크라이나와 함께 결연히 싸우겠다는 말은 곧 러시아는 적대국이라는 말과 다름없다. 러시아에 사는 우리 교민 16만명과 160여개 우리 기업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정상회담의 시기, 적절성뿐만 아니라 회담 내용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안보지원, 인도지원, 재건 지원을 언급했는데 안보지원은 '밀실'의 영역으로 남겨뒀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할 것인지, 어떤 품목을 얼마나 지원할 것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의 핵 미사일 해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러시아까지 적대국으로 만드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교 무대에서 역사적 성찰 없는 발언은 우리는 물론 상대국에도 결례가 된다는 점을 윤 정부는 명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