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3일간 400mm 비…평년보다 20%↑

청양 정산면 570㎜, 공주 금흥동 511㎜

강한 장맛비가 쏟아지고 있는 11일 서울 이화교에서 바라본 중랑천 수위가 상승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강한 장맛비가 쏟아지고 있는 11일 서울 이화교에서 바라본 중랑천 수위가 상승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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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장마가 시작한 뒤 전국에 400㎜ 넘는 비가 쏟아졌다. 올해 장마철 강수량은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최근 10년 새 4번째로 많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장마철에 돌입하고 이달 14일까지 20일간 중부지방에 평균 424.1㎜, 남부지방에 평균 422.9㎜, 제주에 평균 306.9㎜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강수량은 평년(1991~2020년 평균) 장마철 강수량(378.3㎜와 341.1㎜)보다 10~20% 많다. 제주는 평년치(348.1㎜)에 육박했다.


평년 장마 기간은 중부지방 31.5일, 남부지방 31.4일, 제주 32.4일인데 올해의 경우 이미 20일간 강수량이 평년 장마철 강수량을 넘어섰다.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6월25일~7월15일)은 ▲제주 한라산 삼각봉 1131.0㎜ ▲충남 청양군 정산면 913.5㎜ ▲경북 영주시 이산면 904.5㎜ ▲경북 문경시 동로면 864.5㎜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862.0㎜ ▲전북 장수군 819.5㎜ ▲전남 구례군 성삼재 820.5㎜ ▲전북 군산시 790.1㎜ ▲광주 747.7㎜ 등이다.

수해를 입은 지역 중 문경은 최근 30년간 평균 장마 기간 31.3일 동안 비가 365.6㎜ 내렸고 청주는 평균 장마 기간 31.0일에 비가 344.7㎜ 내렸다.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문경 동로면에는 485.5㎜, 청주 상당구에는 474.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평년 장마철 강수량보다도 32.8%, 37.5%씩 많은 비가 불과 사흘 남짓한 기간에 쏟아졌다.


청양 정산면에는 무려 570㎜, 공주 금흥동 511㎜, 익산 함라면 499.5㎜, 세종 새롬동 486㎜, 군산 내흥동에도 480.3㎜에 달했다.


문제는 비가 더 내릴 것이라는 점이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강원남부내륙·산지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남권과 경남권에는 시간당 20∼5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1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이어진다. 20~21일은 제주를 제외하고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가 22~24일 다시 전국에 비가 내리고 25~26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일 전북 군산 어청도에는 시간당 48㎜, 14일 신안 임자도에 시간당 63㎜, 전날 구례 성삼재에 시간당 57㎜, 이날 신안 장산도에 시간당 55㎜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시간당 강수량이 30㎜ 이상인 비를 '매우 강한 비'라고 표현하는데 이를 넘어서는 수준의 비가 내렸다.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 이상,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 이상이면 '극한호우'라 부른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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