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화합물 전력 반도체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1385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과제를 추진한다.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사물인터넷(IoT) 등의 미래 첨단 산업에서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는 화합물 전력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열린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화합물 전력반도체 고도화 기술개발사업'이 총사업비 1384억6000만원(국비 938억8000만원) 규모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예타 대상으로 선정된 지 8개월여만이다.
이 사업은 산업부 주관으로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진행된다. 화합물 전력 반도체 분야에서 선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산업부는 당초 7년간 4419억원 예산을 요구했지만 예타 과정에서 기간과 규모가 모두 줄었다.
화합물 전력 반도체는 두 종류 이상의 원소를 합친 화합물 소재로 만든 전력 반도체를 말한다. 탄화규소(SiC)와 질화갈륨(GaN)이 대표적인 화합물 소재다. 단일 원소인 실리콘(Si) 소재의 전력 반도체보다 전력 효율과 내구성 등이 뛰어나다. 전력 반도체는 각종 기기에서 전력 변환과 분배, 제어 등을 위해 쓰인다.
화합물 전력 반도체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7% 성장할 전망이다. 주목도가 높은 시장이다 보니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기술력이 부족하고 해외 기업이 특허를 선점했다 보니 수요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가별 화합물 전력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유럽(54%) ▲미국(28%) ▲일본(13%) 순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전기차·에너지·산업 수요와 연계한 소자 및 전력 변환 장치(모듈) 상용화 기술 개발에 나선다. 또 구동회로(파워 IC)와 화합물 전력 반도체 핵심 소재 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전력 반도체 가치사슬 전반(소재-소자-IC-모듈)의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산업부 측은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국내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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