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그만하시라"에… 이정미 "잘 생각해보겠다"

18일째 단식 중인 이정미 대표 방문
"정부 대응, 납득할 수 없어" 공감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며 18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류하고 나섰다. 이정미 대표는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국민 마음 모아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단식 농성 중단을 에둘러 거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정미 대표가 농성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방문해 "오염수 문제는 방류로 끝날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계속될 구조적 문제다"라며 "장기전도 해야 할 것 같은데 건강을 더 훼손하면 안 되니 더 효율적, 장기적으로 해야 한다. 국민이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하기 위해 단식을 그만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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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정미 대표는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국민 마음 모아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거듭된 만류에도 "잘 생각해보겠다", "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이재명 대표는 15일째 단식 농성을 벌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을 찾아가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우 의원은 "더 큰 싸움을 이어가겠다"며 단식을 중단했다.

이날 두 대표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이정미 대표는 "대통령이 84%나 되는 국민이 이렇게 오염수 해양 투기가 안된다고 하는데 국민 대변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라며 "저렇게 모르쇠로 일관하고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편만 드니 야당이라도 나서서 싸워야 하지 않겠느냐는 심정으로 (농성장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식 수준에서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열심히 싸워줘야 할 일인데 정부가 반대로 일본 편을 들어서 홍보까지 하고 국민들이 문제제기를 한다고 괴담을 치부하고 처벌한다고 하니까 당황스러운 상황이긴 하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쓰는 우물에 녹물을 풀겠다고 하는데 당연히 막아야 할 우리 정부가 문제없다고 하면서 홍보, 광고까지 하는 것을 보고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어쨌든 힘내서 잘 타개해 나가야 한다"라며 야당 공조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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