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12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NHK에 따르면 방위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전 9시59분께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탄도미사일은 오전 11시 13분께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서쪽 약 250km 지점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일본 EEZ 바깥쪽에 낙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은 또한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ICBM급으로 사거리가 1만5000km를 넘는다"며 "미국 전역이 사정권에 포함될 정도"라고 전했다.
NHK는 이번 미사일의 비행시간이 74분으로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로는 역대 최장이라고도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해외 순방 중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북한의 발사 소식을 접하고 "신속한 정보 제공, 항공기와 선박의 안전 확인 등을 지시했다"고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전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NSC를 소집하고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등에 대비해 경계 감시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은 일관되게 핵미사일 능력을 강화해 나갈 자세를 보인다"며 "앞으로도 각종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추가 도발 행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금 전 한미일 외교 국장급 전화 협의를 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해 미국, 한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외교 국장급 전화 협의에는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 대양 주국장과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우리나라에서는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이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비난했다"며 "전례 없는 빈도와 방법으로 발사를 반복하는 것은 지역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며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최근 담화를 내고 미국 공군 전략정찰기가 북한의 동해 EEZ 상공을 침범했다며 이를 반복하면 군사 대응에 나서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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