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보건노조' 연이은 총파업…가중되는 시민 불편

금속노조, 퇴근길 도심 행진 예고
간호사 등 4만5000명 보건노조 파업 참여
재계 "금속노조 파업으로 경영 악화 우려"

12일부터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와 보건의료노조가 잇따라 총파업을 하기로 선포하면서 가두집회 및 행진을 벌인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이후 서울 도심지의 시민 통행 및 전국 각지의 대형 병원 이용 등에 불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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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다음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7일 금속노조는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통해 최소 2시간 이상 파업을 하는 지침을 결정했다. 아울러 경찰이 금지 통고한 국립중앙박물관 서편부터 남영사거리까지의 행진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금속노조는 최저임금 인상과 일명 노랑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2·3조 개정,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도 오는 13~14일 총파업에 나선다. 2004년 의료 민영화 저지 및 주 5일제 관철을 위해 총파업을 한 이후 19년 만이다. 주요 대학병원을 포함해 의료기관 145곳의 간호사 등 의료 직역 종사자 4만5000명이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을 제외하면 노조 소속 간호사 전체가 파업에 참여하는 셈이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환자의 안전한 간호를 위해 간호사 1인당 최대 5명의 환자까지만 관리하도록 제도화하라"며 "직종별 적정 인력 기준을 마련하고 업무 범위도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을 무기한 연장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속노조는 13일 오후 6시30분까지 서울 시내 주요 간선도로인 한강대로를 따라 도심 행진을 할 예정이어서 퇴근길 교통 정체가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은 금속노조의 행진에 대해 금지 통고하면서 "최종 목적지까지 인도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도보 통행 및 차량 소통에 혼잡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가 파업을 벌일 주요 병원의 환자 진료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국립암센터는 파업 기간의 모든 암 수술을 취소하기로 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보건의료노조 파업 돌입 이전인 12일까지 모든 입원 환자를 퇴원시킨다. 병동에서 입원 환자들을 돌볼 간호사가 없기 때문이다.

재계는 연이은 노조의 총파업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입장문을 내고 "경영 위기에 직면했던 중소 부품업계가 최근 자동차 판매와 수출 호조로 경영이 다소 안정되는 시점에 금속노조가 불법 정치파업을 벌이면 자동차 부품업계는 다시 경영 악화에 빠질 것"이라며 "특히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가담하면 29년 만의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 등 미래차 투자를 확대하며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는 현대차의 미래를 어둡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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