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현직 경찰 간부의 뇌물 수수 의혹 관련 수뢰자로 지목된 김모 경무관의 별도 범죄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섰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수사3부(부장검사 송창진)는 이날 오전 김 경무관의 자택 등 여러 곳에 수사 인력 20명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김 경무관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올해 세 번째다.
공수처 관계자는 "대우산업개발과는 관련 없는 김 경무관의 다른 범죄 혐의에 대한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했다. 뇌물 수수 사건 수사 과정에서 별도의 범죄 혐의를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경무관은 지난해 6월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에게서 경찰 수사 무마 대가로 3억원을 약속받고 이 중 1억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대우산업개발이 지난해 4월 회계 부정 의혹으로 경찰 압수수색을 당하자 이 회장이 압박을 느끼고 김 경무관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고 본다. 공수처는 김 경무관이 실제 수사를 담당하던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소속 A 계장에게 청탁을 전달하고,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범죄 수익을 숨긴 정황 등을 포착해 수사를 이어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