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염수 방류 반대' 우원식 단식 만류…"다른 방식으로 싸우자"

농성장 찾아 '단식 중단' 제안
우원식 "방식 고민 중"
野 '컨트롤 타워'로 장기 대응 방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15일째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인 자당 소속 우원식 의원에게 "다른 방식으로 더 열심히 싸우자"며 단식을 만류했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최고위원들과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 방문해 우 의원과 김한정 의원을 만났다. 김 의원은 우 의원과 함께 6일째 동조 단식을 진행 중이다.

우 의원은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에게 우리 국민의 여론을 가감없이 전하려고 했다"라며 "일본 국회의원이 와서 하는 이야기가, 일본에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단식하니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오염수 (방류) 대응이 하루이틀에 끝날 일도 아니고 장기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일인데 우 의원이 싸우려면 건강 보전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제는 충분히 마음도, 결의도 보여주셨으니 다른 방식으로 싸우자, 중단하자는 말씀을 드리려고 (왔다)"고 당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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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우 의원에게 단식 투쟁을 마치고 장기적인 투쟁을 위한 '컨트롤 타워'를 지휘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해졌다. 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회 등 대응 활동을 전부 포함해 조직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몸이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 안 넘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 의원을 부축하며 "일어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 의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일본이 방류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도 "해양 투기는 30년 이상 지속된다. 정권은 유한하다"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문제를 졸속적으로 선택해선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이날 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회 소속의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을 포함한 11명은 2박3일간 방일 길에 올랐다. 이들은 2박3일간 일본을 찾아 총리 관저와 IAEA(국제원자력기구) 일본 지사 등을 방문해 항의 집회에 나선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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