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609조1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자영업자 대출은 315억3676억원이었다. 전달 대비 증가분은 각각 4618억원, 2923억원이었다. 영세한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빚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의 대출금리 부담도 덩달아 늘고 있다는 게 더 문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대비 5월 국내 예금은행 중소기업 신규 취급 대출금액 중 금리 4%대 비중(42.3%→36.9%)은 감소했다. 반면 5%대(39.3%→40.5%)와 6%대(8.7%→12.1%) 비중은 증가했다. 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도 같은 기간 5.14%에서 5.23%로 올라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 연체율은 다른 부문보다 눈에 띄게 높은 편이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중소기업 연체율(지난 4월 기준)은 0.45%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연체율이 0.09%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고, 가계대출 연체율이 0.34%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오른 것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자영업자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줄고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관측도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숙박업·도소매업 등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을 설문한 결과,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는 답변이 63.4%로 나타났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9.8% 줄었고, 순익은 9.9% 감소했다.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답변은 전체의 50.8%로 절반가량은 하반기 전망 역시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액은 8300만원 수준이었다. 절반 이상(51.2%)이 고정비 지출 증가, 기존 대출이자 상환 등을 이유로 올해 초보다 대출을 더 받았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40.8%는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영업실적 지속 악화(29.4%)를 가장 많이 꼽았고,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6.7%)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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