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상반기 美 판매 신기록 행진…친환경차 16%

美 IRA 보조금 제외에도 전기차 판매 '씽씽'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역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4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지침 확정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제외 영향에도 현대차·기아는 상반기 기준 친환경차 사상 최대 판매를 이어갔다.


4일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16.7% 늘어난 82만180대를 팔았다고 밝혔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15.2% 늘어난 42만5847대, 기아는 18.3% 증가한 39만4333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에만 80만대를 돌파하며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에 역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나 EV, 아이오닉 6 등 전기차뿐만 아니라 스포티지, 투싼 등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상품성을 인정받은 영향이 컸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13만3171대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약 16%를 친환경차로 팔았다. 전기차도 3만8457대, 하이브리드는 9만4609대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미국 정부는 IRA 세부 지침을 발표하면서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 차종을 발표했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이면서 배터리 부품, 핵심 광물 등 세부 조건까지 맞춰야 했기에 국내 생산된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는 플릿(법인·렌터카·중고차)과 리스 비중을 늘리며 적극 대응했다.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가 2024년 하반기 본격 가동하기 전까지 플릿·리스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로를 마련해 보조금 공백을 메우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6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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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6월 현대차· 기아 의 친환경차 판매도 순항 중이다. 현대차·기아는 6월 미국에서 전년대비 55% 늘어난 2만5913대를 판매했다. 전체 월간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도 17.8%까지 올라왔다.


특히 현대차 의 6월 전기차 판매는 6285대로 역대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 EV 등 주요 전기차 모델의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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