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21개월 만에 2%대 안착(종합)


석유류 가격 1985년 1월 이래 최대 하락(25.4%) 영향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를 기록해 21개월 만에 2%대로 진입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안정이 주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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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7%로 상승폭이 전월(3.3%)보다 0.6%포인트 축소됐다. 지난해 7월 6.3%까지 치솟았던 물가가 크게 둔화된 흐름이다. 올해 들어서는 1월 5.2%에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상승폭이 2%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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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떨어지고 서비스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앉게 됐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25.4% 하락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5년 1월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비스 가격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3% 오르며 전월(3.7%)보다 둔화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서비스 가격 상승률이 둔화된 게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 물가 25.9% 상승하며 전월(23.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도시가스는 29.0% 올랐고, 지난달 16일부터 가격이 인상된 전기료는 28.8%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전년동월대비 4.1% 오르는 데 그쳐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도 3.5%에 그쳐 지난 5월(3.9%), 4월(4.0%), 3월(4.0%)에 비해 상승폭이 비교적 크게 줄었다.


생활물가지수도 전년동월대비 2.3% 올라 지난달(3.2%)보다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식품이 4.7% 올랐지만, 식품 이외가 0.8% 상승하는 데 그친 결과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58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다. 다만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7% 올라 지난 4월(3.1%), 5월(3.5%)에 이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앞으로 물가에 대해 김 심의관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물가 상승폭이 컸고, 그에 비해 8월부터 12월에는 둔화됐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는 그 기저효과로 물가 하락폭이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 원자재 가격과 공공요금 상승 등도 하반기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은행은 이날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에 이어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이후에는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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