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리그의 명문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의 감독이 인종 차별 혐의로 체포됐다.
AP통신과 영국 매체 디 애슬래틱 등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PSG의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OGC 니스 감독 시절 차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갈티에 감독은 지난 2021-2022시즌 니스 감독을 맡고 있던 시절 그의 아들 존 발로비치와 함께 자신의 선수들에 대해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올해 4월 기소됐다. 당시 갈티에가 팀의 스포츠 디렉터인 줄리앙 푸르니에에게 “흑인과 무슬림 선수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는 의혹이 프랑스 언론 등을 통해 불거졌다.
현지 매체는 “니스 검찰에서 갈티에를 ‘민족, 국가 또는 인종이나 종교에 속하거나 속하지 않는 것을 근거로 한 도덕적 괴롭힘 및 차별’ 혐의로 재판할 예정이며, 최대 징역 3년과 4만5000유로(한화 약 6475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인종 또는 종교에 대한 차별에 근거해서 법적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니스 훈련장에서 경찰 수색이 진행됐고, 장 피에르 리베르 회장과 클럽 스태프들도 경찰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 에슬레틱은 “이같은 주장이 처음 제기되자 갈티에 감독은 변호사 성명을 통해 확고하게 부인했다”며 “그는 기자 회견장에서 명예 훼손에 대해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갈티에 감독의 현 소속팀 PSG도 지난 4월 입장문을 밝혔다. PSG는 “언론에서 심각한 혐의가 제기됐고, 갈티에 감독은 단호히 부인하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함으로써 명확하게 대응했다”며 “우리는 수많은 위협에 직면한 그를 지지하며 진실이 정의에 의해 확립되길 원한다”고 전했다.
반면 니스는 해당 사건에 대해 “구단 차원에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니스 측은 “이 상황은 사건 당시에 가장 심각하게 다뤄진 것이고, 이제는 니스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출신의 갈티에 감독은 1999년 마르세유의 수석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09년 AS 생테티엔에서 수석코치를 거쳐 감독을 맡았다.
지난해 7월에는 PSG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등의 스타 플레이어를 앞세워 2022-2023시즌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다만 PSG가 다음 시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할 것이 유력해 곧 결별할 가능성이 크다.
PSG는 현재 스페인 프로축구 마요르카 소속인 한국 국가대표 이강인의 다음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의 계속된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축구계의 인종차별은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도 스페인 리그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관중들의 인종차별 공격이 큰 논란을 불러왔다.
K리그에서도 지난 6월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동료를 동남아시아 선수에 빗대는 인종차별성 게시물을 올리면서 문제가 됐다. 결국 구단이 사과문을 발표하고 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 처분을 했지만, 사과와 징계 모두 형식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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