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에서 제3지대가 성공할 수 있을지를 놓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기득권 정치에 실망한 정치인들이 신당 창당을 통해 정치 혁신을 시도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성공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제3지대를 공천 탈락자들의 선거용 정당쯤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거대 양당에 대한 실망감으로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 늘면서 제3지대에 대한 기대감을 쉽게 접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신당 창당에 나선 정치인들은 제3지대에 대한 회의적 시각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의 신당 준비모임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성찰과모색)에 합류한 곽대중 대변인은 지난 27일 논평을 통해 "현재 국회의원 가운데 쓸 만한 사람이 단 몇 명이라도 있기나 한가"라며 "공천 탈락자 영입에는 일절 관심 없으니 집안 단속이나 잘하라"고 지적했다.
공천탈락자가 합류하는 이른바 '이삭줍기' 식으로 세를 불려 선거를 치를 생각은 없다는 의미다. 곽 대변인은 29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성찰과 모색의 정치적 노선에 대해 "경제와 사회적인 문제에서 중도좌파 중도우파의 어떤 시너지효과, 결합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 현재 저희가 지향하는바"라고 밝혔다.
그는 "독일 정치가 약간 왼쪽으로 치우칠 것 같으면 열린 내각에서 오른쪽의 스탠스를 취해 주고, 또 오른쪽으로 치우칠 것 같으면 왼쪽의 스탠스를 취해 주는 중심 센터의 역할을 하는데, 우리나라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정당이 없었던 것 같다"며 "정책으로서의 중심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그런 정당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스타 정치인', 상징성 있는 인물이 부재하다는 지적에 대해 곽 대변인은 "기성 정치권에서 하던 대로 정치 스타를 내세워서 할 그런 생각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의 앙마르슈가 에마뉘엘 마크롱을 띄우기 전에 누가 마크롱이라는 사람을 알고 있었나"라며 "그런데 결국 국민들의 의지로 이 사람이 거의 몇 개월 만에 대통령이 됐다. 스타 정치인은 가다 보면 대중 속에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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