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회계연도 3분기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 공급 과잉이 완화되고,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면서 불황의 끝이 다가왔음을 시사했다.
28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2023년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7% 줄어든 3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손실은 18억9600만 달러, 주당순손실은 1.43달러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과 주당순손실 모두 전문가 예상치(매출 36억9000만 달러, 주당순손실 1.59달러)를 상회하는 규모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업계가 바닥을 통과했다고 믿는다"며 "업계 수급 균형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개인용 PC 수요가 둔화되면서 반도체 업계의 재고는 쌓였고, 구매 주문은 급감했다. 하지만 고객사들이 반도체 채고를 모두 처리하면서 다시 구매로 돌아서고 있다고 마이크론은 설명했다.
AI 열풍도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발달로 대규모 언어 모델을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앞으로 AI용 반도체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메흐로트라 CEO는 "장기적으로 마이크론의 기술 리더십, 제품 포트폴리오, 우수한 경영은 AI 및 메모리 컴퓨팅을 포함해 성장이 예상되는 다양한 시장에서 우리의 경쟁력 있는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이크론 제품 판매를 금지한 중국의 제재는 마이크론의 회복세를 늦추는 중대한 역풍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4분기(5~8월) 매출은 3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5% 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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