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강기정 광주시장 1주년]⑦세계 아픔 공감 '포용도시'

자매결연 넘어 공적개발원조·기후대응 등 도시외교 확대

포용상징 고려인마을·깃발게양…“모든 세계인은 광주시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정책 중 하나가 ‘포용도시 광주’다. 어떠한 차별과 소외를 허용하지 않고, 세계인의 아픔에도 공감하고 함께 극복하는 도시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것이 곧 5·18정신의 계승으로 보기 때문이다.


강 시장은 지난 3월1일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포용도시 광주’를 강조했다. 그는 “3·1독립운동과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며, 단단히 굳어 온 차별과 소외를 용인하지 않고, 타인의 아픔을 보듬는 포용도시를 지향하는 것이야말로 광주정신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의 심장 5·18민주화운동까지 직선으로 이어져 온 역사를 따라 이제 광주는 ‘포용도시 광주’로 나아가려 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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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정신 잇는 타인의 아픔 보듬는 포용으로


‘포용도시 광주’는 같이 아파하고 공감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세계인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더욱 키워간다.


세계가 ‘80년 광주’를 외면하지 않고 보듬어주었듯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려인마을에 온 동포들의 정착을 돕고, 대지진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시리아 국민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으로 실천했다.

고려인마을은 ‘포용도시 광주’의 상징이다. 광산구에는 전국 유일의 고려인 집성촌인 고려인마을이 있다. 법무부 통계로는 4700여 명, 고려인마을 추산으로는 약 7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강 시장은 “‘5월 정신’이 커져 고려인마을이 만들어졌고, 이제 광주는 고려인마을을 중심으로 진정한 포용도시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19일 광주에서 ‘제1회 세계 고려인 대회’가 열린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이는 광주가 포용도시라는 증거라는 것이다.


‘세계인권도시포럼’도 광주에서 열린다. 광주시는 포럼을 통해 5·18정신이 품은 포용도시의 가치를 알리고 확장해가고 있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세계인권도시포럼’은 10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주제는 ‘빈곤과 불평등에 대응하는 도시’다.


코로나19 이후 기후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및 첨단 디지털 기술 확산 등으로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가 양산되고 있는 빈곤과 불평등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함이다.


▲문화·체육·산업 ‘도시외교’ 활발


자매결연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적개발원조(ODA), 온실가스 감축, 자원재생 사업 등 각자 도시의 경험을 공유하는 ‘도시외교’도 활발하다.


광주시가 추진하는 도시외교의 목표는 포용도시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 핵심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와 광주비엔날레, 민주·인권·평화, 기후회복 도시라는 광주만의 경험을 공유하는 데 있다. 이에 기반해 소수자의 권리와 목소리가 보장되는 도시, 다양성이 존중받는 도시, 일상의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도시를 실현하고, 이를 공유하는 광주만의 도시 외교를 펼쳐나간다는 전략이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국제교류 활성화 기본계획’(2023~2027)을 수립 중이다. 현재 광주시는 20개국 40개 도시와 자매·우호도시 결연을 맺고 있다. 올해 중앙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으로 교류 도시를 다각화하고, 분야도 문화·체육·산업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민주 인권, 인공지능(AI), 기후 위기 대응 등 광주만의 장점을 활용한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정부 부처 제안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공감과 배려는 ‘포용의 씨앗’


포용도시 광주의 또 하나의 상징은 ‘깃발 게양’이다. 이는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실천행위이다.


깃발 게양은 지난 5월19일 주한 스웨덴 대사의 광주시청 방문으로 시작했다. 스웨덴 대사의 방문에 맞춰 청사 국기 게양대에 태극기와 스웨덴 국기가 나란히 힘차게 펄럭였다. 20일에는 중소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신흥정기의 회사 깃발이 내걸렸다.


‘깃발 게양’은 소소한 행위이지만, 배려하고 존중하는 광주시의 진정성이 전달돼 상대를 감동시켰다는 평가다. 실제 광주시청사에 휘날리는 스웨덴 국기를 본 다니엘 볼벤 주한스웨덴대사는 “이런 환대는 처음이다”며 “세계 3대 비엔날레이자 아시아 최대 예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에 참가하고 싶다. 한국에 진출해 있는 120개 스웨덴 기업들이 광주의 새로운 투자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도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 광주시민과 세계인들이 하나가 되어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함께 어울려 소통·교감하는 ‘세계인의 날’, ‘베트남인의 날’, ‘외국인 유학생의 날’, ‘광주 국제교류 주간’ 등이다. 민간 외교관이자 홍보대사인 ‘유학생 서포터즈(응원단)’도 운영 중이다.


강 시장은 “광주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가정을 꾸리고 사는 모든 외국인 또한 광주시민”이라며 “세계 시민은 광주시민이 되고, 광주시는 포용도시로 더욱 커질 것이다. 광주시에 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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