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 상승세가 꺾이고 대면 활동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수 수준도 13개월 만에 100을 넘으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낙관적으로 돌아섰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이달 100.7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숫자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지난달 이 지수는 98로 100을 하회했지만, 이달 지수는 지난해 5월(102.9) 이후 13개월 만에 100을 상회하면서 넉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에 대해 "경기 부진 완화 기대, 대면 활동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 흐름, 물가 상승세 둔화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생활형편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는 89로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또 6개월 후 전망을 나타내는 생활형편전망CSI(93)와 가계수입전망CSI(98), 소비지출전망CSI(113) 역시 모두 상승 흐름을 보였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인 현재경기판단CSI(69)와 향후 경기전망지수(78)는 전월 대비 각 5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고, 취업기회전망CSI(81)도 3포인트 올랐다.
특히 전국 주택가격 하락 폭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6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주택가격전망CSI(100)가 8포인트 상승했다. 긴축 종료 기대가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 전망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 61까지 떨어진 뒤 올해 1월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기준점인 100에 도달했다.
금리수준전망CSI(105)는 기준금리가 세 번 연속 동결되고 미국도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현 수준(5.00~5.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9포인트 급락했다.
물가수준전망CSI(146)는 석유류 가격 하락 폭 확대 등으로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공공요금·외식 서비스 등의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인식은 4.6%로 0.1%포인트 하락하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로 전월과 동일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향후 1년 후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까지 오른 뒤 12월 3.8%까지 떨어졌다. 이후 1월과 2월 두 달 연속 상승했다가 3월부터는 석 달 연속 하락한 후 정체상태다.
황 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에서 지난달 3.3%로 떨어졌지만 외식 서비스 가격 등이 아직 높고 앞으로 택시·지하철 등 교통요금 인상도 예고돼있어 소비자들이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인식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바로 떨어지지 않고 3%대 수준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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