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층 높이 규제 푼다”…성수전략지구 12년 만에 재개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기간 멈췄던 성동구 성수동 일대 재개발 사업을 재개한다. 최고 50층 높이의 층수 규제를 풀고, 한강변을 주거공간과 연결하는 ‘수변문화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정비계획안 개요[사진제공=서울시]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정비계획안 개요[사진제공=서울시]

원본보기 아이콘


서울시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강변을 주거공간 속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공유하는 ‘수변친화 감성 주거단지’를 목표로 추진된다.

서울 한강변 최고 입지로 손꼽히던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성동구 성수동 재개발 구역이다. 이 일대는 2007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09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시절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업을 확정했다. 하지만 박원순 전 시장의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35층 층수 제한으로 재개발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2011년 지구단위계획이 바뀌면서 4개 지구로 나뉘었다.


이 일대는 층수 제한이 완화되면서 50층 이상의 초고층 재개발이 가능해졌다. 시는 대상지 전체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전제로 디자인 혁신을 유도하고 건폐율·용적률 완화, 유연한 높이 계획을 적용할 방침이다. 기존에 최고 50층 이하(평균 30층 이하)로 규제했던 층수를 제한하지 않고,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건축계획을 수립하면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높이를 결정할 수 있게끔 해 유연한 높이 계획이 가능해지도록 했다.


높이 규제를 완화했지만 일률적인 고층 건물이 아닌 리듬감 있는 물결 형태의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고, 한강 조망 세대수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수변 및 지구통경축(4개 축) 쪽으로 점차 낮아지는 '점층형 경관'을 유도할 방침이다.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정비계획안 선형공원 예시[사진제공=서울시]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정비계획안 선형공원 예시[사진제공=서울시]

원본보기 아이콘


이번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은 강변북로로 가로막혀 있었던 대지여건을 개선해 걸어서 한강변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담겼다. 자연스러운 한강 접근을 유도하기 위해 단지 내부에 입체데크를 조성하고, 단지를 중앙집중형으로 배치하여 가로변 개방감과 한강조망 세대를 최대한 확보했다고 시는 밝혔다.


'성수역~한강 연결축'에 상업·업무·여가 기능, '서울숲~한강~뚝섬 연계 축'에 선형공원과 수변공원을 조성한다. 수변공원은 강변북로보다 높게 입체적으로 조성해 대상지의 입지적 한계를 보완하는 한편 단지와 연결된 '새로운 석양 명소'를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기존 시가지 연계 축인 뚝섬로 변으로는 주요 공공서비스 기능을 배치한다. 당초 정비계획 대비 획지면적은 약 5만㎡ 확대하고 순부담률은 약 10% 축소하는 한편 세대수는 기존 계획보다 약 9% 이상 늘려 사업성을 끌어올린다.


시는 앞으로 한강을 시민 생활의 중심으로 들여오고, 도시 활력을 높이는 거점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국제 현상공모 등을 거쳐 한강과 어울리면서도 수변을 적극 이용 및 활용한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해 '혁신적 수상 문화시설'도 함께 조성할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멈춰있던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지구단위계획 및 정비계획 변경(안)이 마련돼 '정원도시 서울'과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비계획 변경 절차를 거쳐 연내 변경 결정이 완료되도록 적극적으로 행정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