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온 메타플랫폼이 26일(현지시간) 가상현실(VR) 구독서비스를 출시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매달 새로운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구독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VR 수익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메타버스 대중화에도 다시 한번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메타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퀘스트 플러스'는 월 7.99달러, 연간 59.99달러에 매달 두 개의 새로운 VR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구독 기반 서비스다. 메타의 VR기기인 퀘스트2, 퀘스트 프로는 물론, 향후 출시되는 신제품 퀘스트3와도 호환된다.
메타는 매월 1일 가입자들을 위해 엄선된 새 게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7월에는 클라우드헤드 게임의 '피스톨 윕', 아케이드 어드벤처 '픽셀 립트 1995'가 공개된다. 그 다음인 8월에는 마이티 코코넛의 '워크어바웃 미니 게임'에서 독특하고 매력적인 VR경험을, 테리블 포스처 게임스의 '마더건십: 포지'에서 무기 제작 및 슈팅 액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확인했다. 퀘스트 플러스는 메타 퀘스트 스토어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이번 VR 구독서비스 출시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해석된다. 메타측은 "구독서비스는 블록버스터 시대부터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메타 퀘스트 플러스는 합리적 가격과 선별된 경험의 편리함을 결합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그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도 수익창출, 대중화 중 어느 하나 가시적 성과를 내놓지 못한 메타 리얼리티랩스 부서로서도 이번 구독서비스 출시를 통해 전환점을 만들어야할 필요가 있다. VR 등을 담당하는 메타 리얼리티랩스 부서는 1분기에만 40억달러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손실 규모는 137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이는 최근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폰인 '비전프로'를 공개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최근 애플의 신제품을 계기로 그간 주춤했던 메타버스 부문을 포함한 확장현실 전반에 새로운 불씨가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딜로이트는 메타버스가 의료, 제조, 엔터테인먼트, 국방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2025년까지 미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2.4% 늘릴 수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애플이 이미 2세대 비전프로 개발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애플은 이달 초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스키 고글처럼 머리에 착용하고 3차권 공간에서 컴퓨팅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비전프로를 첫 공개하고, 내년 초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2세대 버전 개발 작업이 시작됐고, 2세대 버전의 경우 고가형과 함께 저가형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 제품을 '공간 컴퓨팅'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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