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주력 휴대폰 모델인 '메이트60' 시리즈가 시험생산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올해 휴대폰 출하량 목표를 4000만대로 상향조정하며 애플 아이폰15의 대항마로 선보일 이 모델의 판매 호조를 자신하고 있다.
25일 중국 IT 전문 매체 콰이커지는 "화웨이의 공급망 업체들이 메이트60 관련 제품을 화웨이 측에 공급했다"면서 "이는 메이트60 시리즈가 최종 확정돼 시험 생산과 양산 단계에 진입했으며, 예정대로 하반기에 출시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콰이커지는 "현재의 진행상황으로 볼 때 메이트60 생산은 정상궤도에 올랐다"면서 "아이폰15 시리즈와 정면으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메이트60은 올해 9~10월 출시될 예정인 화웨이의 하이엔드급 시리즈의 신제품이다. 표준 버전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플러스 칩이, 프로 버전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이 탑재될 예정이었다. 이 제품은 5G 통신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예상대로 5G 통신이 지원된다면 중국에서 자체 개발된 G5 칩셋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 여파로 현재 퀄컴 및 미디어텍으로부터 관련 칩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 측은 메이트60의 판매 호조를 예상하며 올해의 휴대폰 출하 목표치를 4000만대로 잡았다. 이는 연초 발표했던 목표치(3000만대) 대비 33% 가량 상향조정한 것이다. 콰이커지는 "메이트60 시리즈에 대한 화웨이의 자신감"이라고 평가했다.
화웨이는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가 선도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도 적극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기를 바깥 방향으로 접는 아웃폴딩 폴더블폰 메이트Xs2를 내놨지만, 비싼 가격 탓에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올해 3월에는 삼성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같이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의 메이트X3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2025년 중국 폴더블폰 시장은 출하량은 2022년 대비 50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9.2%로 현지 6위다. 1위는 애플로 점유율이 19.9%에 달하며, 오포(18.3%), 비보(17.7%), 아너(14.6%), 샤오미(13.6%) 등이 뒤를 잇는다. 다만 아너는 화웨이에서 2020년11월 분사한 업체로,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사실상 현지 1위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로 집계돼, 지난해까지 6년 째 0%대를 기록하던 것에서 다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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