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부터 용암동굴까지…세계유산 공연·체험·전시로 즐겨요

공주·부여·순천·수원·제주 등에서 세계유산축전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공연, 체험, 전시 등으로 알리는 축제가 열린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7월부터 10월까지 백제역사유적지구(공주·부여·익산)와 순천, 수원, 제주에서 진행하는 세계유산축전이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세계유산의 가치를 전하는 문화행사로, 올해로 4회차를 맞는다. 지난해에는 안동, 영주, 수원, 제주에서 열려 약 54만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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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축전은 다음 달 7일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막을 올린다. 주제는 '백제의 가치를 새기다.' 백제의 숨결이 서린 공주 공산성과 무령왕릉, 부여 정림사지, 나성, 익산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 등에서 내달 23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세계적 작가 열두 명이 백제의 발자취를 느끼며 제작한 조각을 전시하는 '국제 조형예술 심포지엄'을 비롯해 미디어아트, 비언어 창작공연, '백제캠핑원정대', '무형유산 연희마당' 등이다.

올해 처음 축전에 참여하는 순천은 8월 한 달간 갯벌과 선암사를 대대적으로 조명한다. 전자에서는 '갈대길 쉼 with 비움', '자연 속 힐링 타임' 등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는 체험 기회를 선사한다. 후자에서는 괘불봉안 의식, 산사 미식회 등으로 문화유산과 인간의 공존을 보여준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권승훈 총감독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갯벌 체험 등을 할 수 있었지만 교육과 유산 전승에 더 비중을 두기로 했다"며 "세계유산학교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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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는 9월 23일부터 10월 14일까지 '의궤가 살아있다: 수원화성, 이어지다'를 주제로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전통 음악과 현대적 공연이 어우러진 '기억의 축성'과 축성 장인들의 노동 가치를 담은 전통연희 '장인의 광장', 인문학 콘서트 '지혜가 피어나는 연못' 등이다. 성곽을 걸으며 축성 227년 역사를 되새겨 인기를 끈 '수원화성의 기억을 걷다'는 기존 야간 경로에 낮 코스를 추가해 관람객을 맞는다.


제주는 10월 3일부터 8일까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일대를 걷기 여행(불의 숨길, 만년의 숨길을 걷다), 순례·체험 프로그램(숨길 원정대) 등으로 알린다. 선흘 1·2리, 덕천리, 김녕리 등 세계자연유산 마을 일곱 곳에서 제주 자연유산이 인간의 삶과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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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응천 문화재청장은 "팬데믹을 지나 일상을 회복하고 처음 개최되는 축전인 만큼 더 많은 관람객과 호흡하며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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