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밀린 韓 배터리?…2년뒤 진실의 시간이 온다

中 배터리 기업 CATL·BYD 등 세계 시장 점유율 과반 넘겨
대규모 공급 계약·합작 공장 잇따르던 韓, 3사 점유율 23%

현재 점유율, 3~4년전 공장 증설 추세와 궤를 같이
2년뒤 북미 중심 공장 속속 완공되는 韓 배터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 추세는 뒤집어질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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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치솟고 있다. 중국이 세계 시장의 과반을 차지했다. 한국 배터리 3사의 제품 출하량은 이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술 장벽이 높다고 알려진 삼원계 배터리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던 한국 배터리가 이대로 중국 배터리에 밀리는 것일까. 2년 뒤에는 진실의 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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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중국)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35.9%였다. 글로벌 2위 업체인 BYD(중국·16.1%)와의 합산 점유율은 52% 수준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합계 점유율은 23.4%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 합산 점유율과 국내 3사의 점유율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2.8%포인트 감소했다.(SNE리서치 자료)


한국 배터리는 최근 2~3년새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수주하고 합작회사를 세우는 듯 탄탄대로를 걷는 듯 보였다. 하지만 2020년 50% 수준이던 세계시장 점유율은 에서 23%대로 반토막이 났다. 이같은 변화는 한국과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공장 증설 시점이 엇갈렸던 탓이 크다.

중국 배터리의 힘은 내수 시장이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도시’ 전기차 침투율은 현재 40%에 이른다. 중국은 인구, 집값, 발전 수준으로 1~5선 도시를 구분한다. 중국은 2009년부터 '신에너지차 보조금 정책'을 써왔다. 막대한 보조금을 앞세워 전기차 생태계를 꾸렸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는 지방 정부까지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배터리 공장 증설도 급격히 늘어났다. 유럽·미국보다도 수년이 빨랐다. 덕분에 최근 몇년간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세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CATL의 LFP 배터리

중국 CATL의 LFP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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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격차는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점유율은 3~4년전 공장 증설 추세와 궤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 3~4년은 공장 증설을 확정한 이후 공장 완공, 본격 가동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이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2021년 이후 북미 완성차 기업과 연쇄 합작에 나섰다. 미국 자동차 ‘빅3′(GM·포드·스텔란티스)가 2026년까지 만들 계획인 배터리 공장 총 11개 중 9개를 한국 배터리 3사와 짓는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북미 완성차 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차와 일본 혼다 등과도 협업한다.


내년과 2025년까지 완공되는 배터리 공장 규모는 LG에너지솔루션 280GWh·SK온 164GWh·삼성SDI 23GWh 등 463GWh에 달한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의 북미 생산규모가 26.5GWh인 것을 감안하면 2년안에 생산 능력이 1647% 증가하는 것이다.

여기에 자국에서만 배터리를 생산해 온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해외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생산 기지는 대부분 자국내에 있다. CATL의 본사가 위치한 푸젠성 닝더를 비롯해 장쑤성, 광동성 등 동부 해안에 밀집해 있다. 대표적으로 CATL의 지난해 생산 규모는 318GWh인데 이중 독일에서 생산중인 14GWh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국에서 생산 하고 있다.(삼성증권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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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중국 기업들은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CATL은 독일공장에 이어 헝가리에 100GWh 규모의 유럽 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북미에서 포드, 테슬라 등과 합작 공장 건설을 논의중이다. 하지만 우려국가의 첨단 산업 진출을 사실상 제한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영향으로 현지 공장 건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BYD는 태국에 내년 가동을 목표로 전기차 10만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고 우즈베키스탄에 합작 공장 건설을 준비중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먼저 성장한 것은 맞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향후 성장 폭이 제한될 수도 있다"며 "중국은 지난해 말 자국 배터리 제조사들에게 지급하던 보조금 혜택이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영향력이 감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이후의 점유율 흐름을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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