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동조합이 25년 이상 장기 근속한 정년 퇴직자에게 제공하던 ‘2년마다 신차 25% 할인’ 제도를 모든 정년 퇴직자에게 확대 적용해달라고 요구했다.
21일 현대차 울산공장 등에 따르면 노조는 올해 단체협약 요구안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현대차 노조 측은 “조합원 간 불평등을 없애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현대차에서 매년 정년퇴직하는 이들은 2500여명에 달한다. 노조는 이들의 근속연수에 상관없이 25% 할인을 요구했다. 노조 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퇴직자들은 5000만원짜리 차량을 2년마다 3750만원에 살 수 있다.
실제로 현대차 퇴직자는 2년마다 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내놔도, 중고찻값이 본인이 지불했던 가격을 웃도는 덕분에 오히려 이득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부분 정년 퇴직자들의 근속연수가 25년을 넘기 때문에, '25년 이상' 요건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외에도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지급 등을 담았다.
별도 요구안에는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에 맞춰 만 64세로 연장하는 것을 비롯해 전기차 신공장 관련 인력 운영방안 마련, 기존 파워트레인 고용 변화 대응 등을 포함했다.
이 밖에도 주거지원금 재원 260억원→520억원 증액, 직원 할인 차종 확대, 명절 귀향비 각 80만원→100만원으로 인상, 유류비 5만원 인상, 식사 시간 10분 유급화, 하계 휴가비 30만원→100만원으로 인상 등도 요구했다.
노조는 오는 21일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임단협 승리를 결의하는 조합원 출정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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