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2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최종 무산될 경우와 관련 “플랜B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르면) 올해 3분기에는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본점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무산에 대비해야 할 때가 아니라, 합병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양대 항공사 합병과 관련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경쟁 당국 심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과 관련 “양 사 합병 논의가 2년 이상 지속되고 있어서 이것이 쉽게 될 것이다, 또는 쉽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아울러 "기업결합 과정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양대 국적항공사의 통합이 아시아나항공의 근본적인 생존과 대한민국 항공산업 재편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기에 해외 경쟁 당국 설득을 위한 대한항공의 적극적인 대응을 독려하는 한편, 정부 부처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조속한 심사 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해외 경쟁 당국이 심사 과정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 추가 축소를 조건으로 제시할 수 있단 우려에 대해선 “항공사 합병 과정상에서 슬롯 축소는 항상 벌어지는 일로, 문제는 축소 자체가 아니라 축소의 양(量)이 어느 정도냐 하는 것”이라면서 “슬롯 축소가 적게 일어나도록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강 회장은 HMM 지분 매각과 관련해선 연내 주식매매계약(SPA)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라 구체적 내용을 전하기는 어려우나, 태핑 해 본 결과 HMM 지분인수에 관심이 있는 후보군이 없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일이라 현 단계에서 ‘자신 있다’고 말하긴 어려우나 관심 있는 기업이 적지 않게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매각을 추진 중인 KDB생명과 관련해서도 강 회장은 “실제 몇몇 기업에서 (KDB생명)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달 입찰공고를 시작할 예정인데, 이번에는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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