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의 지역 축제에서 '바가지요금'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강원 춘천의 막국수닭갈비축제에서도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제보글이 나와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춘천 막국수 축제 음식 가격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글쓴이 A씨는 "지름 10㎝ 크기의 감자전이 3장에 2만5000원이었고 닭갈비 1인분 가격이 1만4000원이었다"는 글과 함께 음식 사진을 게재했다.
A씨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감자전 사진을 올리며 "이 정도면 축제가 아니라 어디 한탕 해 먹으려는 범죄 아니냐"고 지적했다. 감자전은 한장에 8000원꼴로, 이는 다른 지역 축제 감자전 가격보다 높은 수준이다.
누리꾼들 역시 "시민들의 축제가 아니라 상인들의 축제다", "지역축제는 그냥 눈으로만 즐기고, 음식은 인근 식당까지 나가서 먹는 게 현명하다", "바가지요금으로 문제 된 게 하루 이틀이 아닌데 왜 제재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 "지역축제 더는 못 가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역축제에서 바가지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전북 남원에서 열린 '춘향제'에서 바가지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춘향제에서 판매한 4만원어치 통돼지 바비큐가 가격 대비 부실하게 판매돼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닭강정 또한 마찬가지였다. 1만7000원짜리 닭강정을 주문하자 10조각 남짓이 나왔고, 그마저도 닭강정이 아닌 다짐육이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됐다.
또 지난달 전남 함평에서 열린 함평나비대축제를 방문한 일본 유튜버는 터무니없이 비싼 음식 가격에 놀라는 모습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당초 이 유튜버는 8000원의 예산으로 먹거리 사는 것을 계획했으나, 축제 현장 음식 가격은 갯고둥 한 컵 5000원, 돼지고기 바비큐 4만원, 어묵 한 그릇 1만원 등이었다.
특히 유튜버가 어묵을 파는 상인에게 "5000원치만 살 수 없냐"고 물었지만, 상인은 "그렇게는 팔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물가 실화냐"며 놀라 했고, 결국 4000원짜리 메뉴인 번데기 한 컵과 소시지 한 개를 각각 구매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함평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유튜버 영상의 배경이 된 장소는 함평 나비대축제가 열린 엑스포공원이 아닌 축제장 인근 개인 소유 땅을 임차해 운영된 야시장(노점상)"이라며 "군은 축제 기간 이곳 야시장에 대해서도 수시로 위생 점검을 실시했으나, 음식 가격 단속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적극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는 경북 영양군의 한 시장 상인이 옛날 과자 한 봉지에 7만 원을 요구하는 장면이 방송돼 공분을 샀다. 이에 영양군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지자체들은 바가지요금 등의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휴가철 바가지 상술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 인식이 관광객 축소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을 운영하는 해운대구의 경우 이달 1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해수욕장 피서철 물가안정을 위해 물가 관리 지도 점검반을 운영한다. 숙박업소와 음식점, 주차장, 피서 용품 등의 가격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물가안정 홍보와 현장 지도를 펼칠 예정이다.
또 '0세 축제'를 준비하는 대전시는 지난 7일 원도심 8개 상인회에 '불공정 행위 금지'와 관련한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축제 기간에 상인회가 행사 부스를 판매하거나 지역 외 상인들이 참여하는 등 불공정 행위가 발견되면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한다는 내용이다. 대전시는 비정상적인 유통체계를 차단하는 등의 대처로 바가지요금을 근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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