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11시 10분께 경남 남해군 상주면 금산 보리암을 등반한 30대 남성이 실종됐다 6일 만에 발견됐다.
19일 남해경찰서에 따르면 남성은 실종 당일 오후 6시 16분께 “시신 2구를 발견했다”라며 112에 신고했다.
장소가 어디냐는 질문에는 “곰에 쫓기고 있다”라고 답했다.
경찰은 남성의 신변 보호와 신고 내용 확인을 위해 출동했으나 남성과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남성의 아버지에게 연락을 취했다.
아버지는 아침에 등산 가는 아들을 차로 태워다 주고 왔고 아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아들이 평소에도 술을 자주 마시고 착란 증세를 일으킬 때가 있어 치료받았다고도 했다.
경찰은 허위신고임을 파악했으나, 밤 8시가 넘도록 남성의 휴대전화 위치가 보리암에 머물러 있는 것을 확인하고 실종신고를 받아 수색에 나섰다.
경찰과 남해소방서 소방대원,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직원은 힘을 합쳐 사라진 남성 찾기에 집중했다. 하늘에선 드론이 땅에서는 수색견이 함께했다.
합동 수색팀은 금산 전역의 CCTV를 분석하고 남성의 휴대전화 신호를 받은 최종기지국 쪽을 뒤졌다.
사람들이 오가는 등산로 일대는 말할 것도 없었다.
무더운 날씨에 갑작스러운 비, 천둥 번개가 치는 날이 이어졌으나 수색팀은 남성의 생환을 기원하며 수색을 멈추지 않았다.
남성의 아버지도 매일 산에 올라 사라진 아들을 기다렸다.
수색 5일째인 17일 오후 3시 30분께 금산매표소 위 200m가량에서 실종 남성의 가방이 발견됐다.
실종자의 흔적을 찾은 수색팀은 남성이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거라 보고 주변을 집중적으로 수색했고 다음 날인 18일 오후 2시 40분께 탈진 상태의 남성을 찾아냈다.
소방대원은 남성의 상태를 파악해 보온포를 덮어주는 등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과 소방, 국립공원 직원 등 220여명이 동원된 6일간의 수색 작전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덥고 궂은 날씨에도 관련 기관이 서로 자기 일처럼 도우면서 협조가 잘 돼 정말 감사하다”라며 “실종자가 무사히 가족 품에 돌아가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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