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최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밝히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에 미리 소금을 사두려는 사람이 늘어 제품 품절 사태와 함께 가격이 뛰고 있다. 설탕가격 인상에 따른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금가격의 상승이 '솔트플레이션(소금+인플레이션)'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수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수협쇼핑에 따르면 주간 베스트 항목에서 천일염 제품을 6개 볼 수 있는데, 이중 절반인 3개는 이미 품절 상태다. 나머지 3개도 주문량이 많아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전날 오후 수협쇼핑의 인기 검색어 3개는 '소금' '천일염' '천일염 20㎏' 등 모두 소금이 차지했다.
매년 23만t가량으로 전국 생산량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전남 신안군 천일염도 전체 물량의 약 35%를 관내 농협을 통해 유통하는데 현재 간수가 제거된 2021년산, 2022년산의 재고량이 주문 폭주와 물류사 사정으로 배송이 지연되는 현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신안지역에서는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천일염을 생산하는데, 올해에는 4∼5월에 잦은 강우로 생산량이 일부 감소했다.
소금 수요가 증가하고 올해 천일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소금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굵은소금 소매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5㎏에 1만2649원으로, 1년 전 1만1189원보다 13.0% 비싸고 평년 7864원과 비교해 60.8% 올랐다. 평년 가격은 2018∼2022년 5년간 가격 중 최고·최소치를 제외한 3년 평균치다.
정부는 천일염 구매가 늘었으나 개인을 제외하고 업계 차원의 특이한 움직임은 없다고 설명했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여러 차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가공·유통업계 차원에서 발생하는 천일염 사재기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 직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7∼8% 수준"이라며 "개인 직거래 증가가 전체 천일염 수급과 산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격 비교 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에서 판매된 소금 거래액은 전주 대비 817% 증가했고, 천일염 20㎏의 평균 거래가격은 5만7840원으로 전월 평균 거래가격인 3만1540원보다 8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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