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물가 압력 완화에 커진 금리 동결 기대감

코스피 하루만에 상승 전환
코스닥 3일 연속 강세…890선 회복

미국 물가지표 발표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로 약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금리 동결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은 이날 밤 발표 예정인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하루만에 상승 전환…코스닥 890선 올라

13일 오전 10시1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38포인트(0.47%) 오른 2641.73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7.64포인트(0.86%) 상승한 893.40을 기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같은 강세는 미국의 물가 압력 완화로 금리 동결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미국 증시가 상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56%, S&P500지수는 0.93%, 나스닥지수는 1.53% 각각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해 기존의 4.4%에서 4.1%로 발표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면서 "이는 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인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 연은이 공개한 5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떨어진 수준으로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다만 3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9%에서 3.0%로,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6%에서 2.7%로 각각 높아졌다. 서 연구원은 "결국 단기적으로는 주거와 의료 비용 등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높은 물가는 장기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다만 시장은 1년 기대 인플레이션 둔화를 이유로 FOMC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美 5월 CPI에 쏠린 시선

이처럼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금리 동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의 시선은 이날 발표 예정인 미국 5월 CPI에 쏠리고 있다. 5월 CPI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9시30분 발표된다.


5월 CPI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는 4.1~4.2%, 근원 CPI는 5.2~5.3%에 형성돼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클리블랜드 연은이 집계하는 인플레이션 예측 시스템인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의 예상도 4.13%로 예상치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주 캐나다와 호주 중앙은행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시장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 동결을 깨고 재차 인상을 단행해 어느 정도 우려가 커졌으나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는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5월 CPI가 컨센서스 수준인 4.0~4.2% 정도가 될 확률이 40%로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이 경우 6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S&P500 지수가 0.75~1.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CPI가 4.5~4.8%로 오를 경우 Fed의 매파적 조치가 불가피하며 S&P500 지수는 1~1.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나리오의 확률은 15%다. JP모건은 전월 기록한 4.9%를 넘어서는 경우의 확률을 가장 낮게 보면서도 이 경우 S&P500 지수는 2.5~3%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CPI 결과가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거나 4월 수치를 웃돌 가능성은 희박하며 예상치를 대폭 하회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며 "결국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소폭 하회하는 것이 유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PI가 예상 수준으로 나온다 해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에는 5월 CPI 둔화 기대감이 일정 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CPI가 4.0~4.2%대의 준수한 결과치가 나오더라도 증시 상승 탄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시장참여자들은 이틀 뒤 나올 6월 FOMC 결과에 대비하는 관망 모드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